습하고 추운 독일의 겨울
독일에 겨울이 오고있다. 내가 10월 4일에 독일로 와서 일주일을 호텔에 있다가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왔다.
9월12일에 오밀조밀하게 싸서 보낸 컨테이너 이삿짐과 내 차는 바다를 건너 열심히 오고있다.
나름 습하고 추운 독일을 들었던 터라 핫팩이랑 보온물주머니, 수면양말, 수면바지 색깔별로 왕창왕창 사가지고 이삿짐에 실었고 캐리어에도 장갑,목도리 등등 겨울준비를 많이 해서 왔다.
전기장판을 챙겨가라는 말들이 있었지만 Hz.가 달라서 화재의 위험도 있다고 하고, 독일의 전기장판이 오히려 안전하고 나름 성능이 괜찮다고 하길래 독일에서 사기로 마음을 먹고 왔었드랬다.
아주 멍.청.한. 선택이었다.
아놔... 자다가 입 돌아가겠네...
일반주택으로 이사했지만 이삿짐이 오기까지는 어쨌거나 아주 기본만 가지고 지내야 한다.
아직 시엄마도 같이 지내고 있었기에 캠핑용 에어침대를 두개를 깔고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누우니까 바닥이 너무너무너무 추운거다. 잠을 3시간이상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전기장판을 사야할 것 같다고 너무 추워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그랬더니 이 시키가.. 그거 꼭 필요하냐고 온갖 짜증을 내는거다!!!
집에 몸만 들어온거지 살림살이는 없어서 px에서 제일 싼 후라이팬이랑 냄비 4종세트를 사고 이불도 사고 했었는데 전기장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독일 마트에도 구할 수가 없었다.
나는 추워서 너무너무 힘든데 그래서 정말정말 필요한 물건인데 필요없는 물건을 사느라고 자기 귀찮게 한다는 식으로 화를 내니 얼마나 서럽고 화가 나던지...!!!!
시엄마까지 합세해서 왜 필요없는 물건을 사려고 해서 남편 화나게 하냐고 G.R.G.R을 하더라.
너무 서럽고 서운해서 이거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중임.!!!
여기도 사람 사는데다. 어딘가에선 팔고 있겠지??
완전 우울에 쩔어있다가 문득... 그래, 여기도 사람 사는데인데 어디서에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침 휴대폰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OTTO라는 앱이 눈에 들어옴. 쿠팡만큼은 아니지만 11번가 정도는 되지 않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을 켜고 한국어로 번역을 누르니 역시!! 전기장판이 있다!!!
대부분 전기장판은 3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꺼지는 설정이었다. 첫번째도 그런 류의 전기장판인데 가격이 싸고 양쪽 리모콘이 분리되어 있길래 나랑남편쪽에 두면될 것 같고 두번째꺼는 덮는 이불이긴 한데 그냥 바닥에 깔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도 10단계 히팅조절에 10시간까지 연속으로 켤 수 있어 아이들 위해 주문함.
페이팔로 카드등록을 하니 결제도 한결 쉬웠다.
그리고.... 3일만에 하나가 먼저 도착했다!!!
잠깐의 동영상을 올려본다. ㅋㅋㅋ모두들 따듯한 겨울 보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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