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 살으리랏다!!!

광야의 하나님 : (메추리와 만나 대신 김치를 주셨다. ^^)

아... 김치가 너무 먹고 싶다... ㅠㅠ

내가 김치 한포기가 있으면 6개월에 다 먹을까 말까했던 사람이다.

사람이 그렇지 않은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싶고, 먹지 못할것 같으면 더 먹고 싶은 그런거...ㅋ

결혼해서도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때에 따라 철따라 친정엄마나 주변에 나를 불쌍히 여기시는 분(교회 권사님,집사님,직장동료분)들께서 김치를 주셨었다. 내가 참 사랑을 많이 받았었구나.

다시 돌아갈...래..ㅠㅠ

 

종갓집 맛김치를 2.99유로에 사서 우선 넣어놨는데 라면 먹을때 쪼끔 쪼끔씩 먹다 보니까 갑자기 김치찌개, 김치볶음밥이 너무 먹고 싶은거임!!!! 

안돼... 아껴 먹어야 돼... ㅠㅠ...

이래놓고 김치찌게에 넣을거라고 큐브고기 이미 사놓음. ㅋ

아니야, 아껴먹자. 다음주에는 Y-mart가서 김치 재료 대충 사보고 한번 만들어나 보자 싶었다.

삼시세끼할때마다 계속 애꿎은 김치통 꺼냈다가 넣었다가 그랬었음.

 

반가운 손님.. 그리고 김~치~

오늘 놀이터에 갔다가 저번주보다 부쩍 추워진 날씨통에 짜증 만땅 내고 오돌오돌 떨면서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카톡~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가운 손님.

어제 출석했던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김치와 깻잎장아찌를 들고 오셨다.

커피라도 대접하려고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고 가심.

몰랐는데 목사님댁이랑 우리집이 차로 5분거리였음.

조금만 담았다고 하시더니 반포기나 !!!
독일에서 처음 본 홈메이드 김치!!!

 

때를 따라 철을 따라 먹이시는 하나님이시랬지...

아직 내 믿음의 그릇은 작디작아서 사실 아직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많이 들긴 하다.

두 아이들이 아직 학교를 못가고 있고 제이든은 언어퇴행이 왔으며, 감통 끊은지 한달차부터 부쩍 코어 힘이 약해지면서 잘 넘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 이것때문에 춥다고 징징대도 질질 끌고 놀이터를 자주 나가고 있음...

 

그래... 지나고 보니.. 늘 좋은것만 주셨던 하나님이셨다...

 

갑자기 남편의 독단행동으로 대구에서 평택으로 이사갔을때에도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제이든이 태어나고 위독할때 그나마 서울로의 전원이 쉬웠기에 서울아산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될 수 있었다. 아마 대구에서 아이를 낳았더라면 제이든을 서울까지 데려갈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제이든이 어린이집에서 쫓겨나듯 퇴소를 했어야했을때 꼼짝없이 직장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마침 이사하는 아이가 생겨 장애전담어린이집으로 제이든이 갈 수 있었다. 

장애전담어린이집으로 다니면서 제이든은 사설로 하는 언어, 감통 치료 + 어린이집에서의  치료로 거의 매일을 재활을 할 수 있었고 정말 많이 성장했다.

 한국에서 독일로 우리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분명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해 놓으셨으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본다. 

늘 가장 최선인 곳에,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을 채워주셨던 하나님이셨다.

 

독일이라는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리 대신 김치를 선물로 주셨다. ㅎㅎㅎ

 

내일은 죄책감없이 종갓집 맛김치로 김치찌개를 해먹을 수 있다. ㅋㅋㅋ

나름 귀하게 모시고 있었다. ㅋㅋㅋ

김치 하나로 너무 쉽게 전도당한거 아니냐고?! 음.. 맞다... -.-a+++ 그래서 어쩔건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