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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으리랏다!!!

독일 컨테이너 이사

드디어 한국에서 짐 도착!

9월 9일에 한국에서 부랴부랴 짐싸서 컨테이너에 실었었다. 저번주에 항구에 도착했다는 메일을 받았고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에서의 짐이 도착했다.

컨테이너 채로 들어옴

컨테이너 채로 우리집 앞에 왔다. 왠지 두근두근 설레이고 떨린다. ㅋㅋ

그리고 나의 부릉이도 함께 도착했다. 보통은 4개월, 어쩔땐 어디에서 하나 발 묶여버리면 6개월도 걸릴 수도 있단 말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두달반만에 온거다. 이정도면 정말 빨리 온거라고 한다.

컨테이너에서 차부터 꺼낸다.

나의 부릉이~ ^^ 남편 차는 이미 한국에서 폐차를 했고, 어차피 아이 학교를 라이딩하려면 나도 운전을 해야 하니 가저가기로 결정! 새차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서 차 2대를 사는것보다는 가계 부담은 덜할 것이니 나의 부릉이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같은 주인 만나서 너 참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다 못해 독일까지 따라왔구나.ㅋ

 

153 박스

컨테이너에 차도 함께 들어가는터라 살림살이를 다는 못 실었다만 그래도 153상자가 나왔었다. 이미 이사짐을 한국에서 쌀 때 명단을 받았었고, 최대한 빠르게 일을 끝내야 할 것 같았다. 한국에서 남편 말만 믿고 있다가 주방용품 대부분을 못 실었고 내 여름옷은 아예 못가져왔던 터라 이번에는 최대한 실수를 줄여보기로 함. 

어제밤부터 머리를 싸메어서 들어갈 짐들의 장소를 다 기록해 보고 특히나 조립해야 하는 가구들은 번호별로 다시 써보기로 했다. 처음엔 다 못가져가서 아쉬운 마음이 너무너무 컸는데 내 차를 가져갔기에 망정이지 차 안가져가고 더 살림살이 실었다가는 나는 오늘 죽었을지도 ... ㅋ 모른다. 

이렇게 복사본을 고이 가지고 왔었음.

 

총 4분이 왔는데 웃긴건 이들의 국적,,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엥?! 괜찮으냐고 물으니 우리는 아무 문제없다고.. 정부가 죄없는 우리들을 피흘리게 한거라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하여 한국,미국,독일,우크라이나,러시아 5국적의 사람이 모여서 이사 시작! ㅋ

한국이랑 별반 다르지 않다?!

나무 마루가 상하지 않도록 지나가는 길을 대충 저렇게 보호 카펫을 깐다.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는 풍경.

중간중간에 인부들이 먹을 간식거리도 가득가득 채워놨다.

 

내가 생각한 해외이사 Tip 

이렇게 이삿짐 네이게이션 작성!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하나하나 들어갈 장소에다가 적기 시작함. 여기는 아파트가 아닌데다가 우리는 1층과 반지하1층을 함께 쓰므로 두 층을 인부들이 왔다갔다 해야한다.  독일 현지에 있는 사람들이 작업을 하므로 한국의 포장이사같은걸 바라면 안된다고 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하는 사람일지도 모르기에 우선 방 이름 옆에다가 독일어도 함께 기입을 했다. 

인부들께서 상자를 가지고 오면 중간에서 남편이 번호를 외쳐댔고 나는 하나하나 체킹하면서 들어가야 할 방을 가리킴.

9시30분에 시작한 상자 나르기는 11시 30분에 마무리되었다. 잠시 쉬었다가 박스상자 오프닝 시작!

욕실에 피난가 있는 우리의 캐리어들~

그리고 기존에 누워자던 에어 매트리스는 다 접어놓았고, 혹시나 기존의 짐들때문에 이사가 원활하지 않을까봐 생활하면서 쓰던 각종 물건들 다시 캐리어에 집어넣고 욕실에다가 몰아넣어놨다. 나는 귀중품이라고 해봤자 결혼반지가 다라서 결혼반지는 끼고 있기로 함. 남편 직장동료 한분이 악세사리를 이사센터 직원에게 털렸다고 했었기에 노트북, 시계는 내 백팩에 모아서 아이들 바로 옆에 두었다. 아이들은 영화보고 놀 수있게 노트북으로 계속 유튜브 영화 틀어줌.

 

이사하면서 한가지 느낀점은

우리나라 아파트는 정말 수납을 잘해 놓은거였구나. 

 

한국은 왠만큼 많은 짐이 들어가더라도 곳곳에 컨트리장이 있고 수납공간이 있어서 따로 수납가구를 대거 들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붙박이 장이라던가 드레스룸 같은 공간도 있으니 말할 것도 없지.

 

그런데 여긴 이사올 때만 하더라도 짐이 없으니 엄청 넓어보였는데 짐을 내리면 내릴수록 집이 너무 좁아보이는거다. 수납할 가구고 뭐고 하나도 없으니 내리는 상자 족족 어디 들어갈 공간이 없다. 우선 상자만 다 오픈하고 바닥에 다 펼쳐놓기로 했고, 내가 하나씩 정리해보면서  사야 할 가구목록도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 급하게 사야 하는 건 아이들 옷장(그나마 내가 접이식 행거2개를 가져와서 천만 다행), 그리고 창고방에 넣을 튼튼한 수납장이다. 이불을 넣을 곳도 생각해 봐야하고, 습한 겨울이라 옷에도 곰팡이가 슬 수 있어서 제습기도 알아봐야 할 듯하다. 이미 비에 한번 젖었던 옷과 가방에서 곰팡이가 펴 있는걸 확인함.

 

상자 펼쳐저 있는 풍경은 굳이 안 올리련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외이사관련 많이 올리고 있어서. ㅋ

 

이제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우선... 내일을 위해 잠을 좀 자두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