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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으리랏다!!!

칼퇴 = 칼같이 퇴근?!?! 노노~ 칼춤추며 퇴근 ㅠㅠ

며칠째 환자가 줄었다.

나의 주 직업은 간호사다.  코로나 이후로 이제야 조금 숨을 돌리나 싶었더니 전공의파업으로 인해
3차 병원이 아닌 병원중에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종합병원급들은 오히려 환자가 늘었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환자가 당최 줄지를 않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중환자실의 full bed(최대수용가능환자수)는 30명인데도 때로는 오버로 받거나 응급실에서 무한 대기하는 환자도 많았다.
3차병원으로 가지 못한 환자들이 중증도가 어느정도 커버되는 종합병원으로 환자가 몰린 느낌이었다.

전공의 파업이 있는 3차 병원들은 수술방 축소를 시작해서 환자가 없어서 병동을 폐쇄하는 경우도 생겼고,  급기야 간호사들이 억지로 무급휴가를 받거나, 다른 병원에 파견하자는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
우리가 간호법 제정을 위해서 어떻게 파업했더라???
우리는 근무마치고 또는 휴일일때 서울 시청으로 가서 간호법제정을 위한 촉구 모임을 가곤했다.
이번 전공의파업 사태는 (너네도 무슨 사정이야 있었겠지만은!!!) 짜증도 나고 화도나고 안타깝다.
우리한테 환자를 볼모로 잡고 시위한다며 미친듯이 비난하던 당신네들...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한 당신네들이 오히려 환자를 볼모로 ... 아니! 환자를 내팽겨쳤다.!!!
그것도 몇개월씩이나!!! 그 덕에 우리 간호사들은 요즘 더 힘들어졌다. 
우리같은 병원의 간호사들은 업무강도가 더 쎄졌다..,


어쨌거나...

3일전부터 환자수가 조금줄면서 응급으로 오프(쉬는날)을 받는 일이 생기고 있다. 
나야 뭐, 계속 일을 해야하는 근무 스케쥴이지만 환자가 적다는 말은 꿀빨면서 일하고ㅋㅋㅋㅋㅋ

나는 칼퇴를 할 수 있다!!! 
12시 넘기전에 집에 도착해 보자고!!!

어디 칼퇴를 해볼까나?!?!?!

여유롭게 도착해서 잘 하지 않던 직장룩 한번 찍어봤다. ㅋㅋㅋ

요즘 내 담당환자는 3명! 오우~ 좋아좋아!! 전인간호 가능해잉~~ ㅎㅎ
너무 바쁠땐 못 먹기도 하는 저녁이라 밥에 참 예민하게 반응한다. 근무시작하자마자 커피도 3잔 드링킹하고 주전부리 있으면 미친듯이 먹어댐. ㅋ 왜냐???? 바빠서 저녁 못먹으면 이 주전부리가 나의 저녁으로 끝날 수도 있어서. ㅠㅠ
그런데 오늘은 정확히 5시30분에 저녁을 먹었다!!! (이게 좋아할 일인가... -,-a;; 글쓰다보니 좀 슬퍼지네.ㅋㅋㅋ)
하지만... 7시부터 병동에서 갑자기 악화된 환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뭔가 잘못되기 시작함. ㅠㅠ
우리는 7시부터 10시까지 4명의 환자를 받았다. 
신경외과 2명, 수술후 일반외과 1명, 심장시술 후 순환기내과 1명을 미친듯이 받고도 또 한명의 순환기내과 환자가 의뢰된 상태에서 마무리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이트번 간호사가 오고도 환자 정리하느라 인계도 늦게 시작됨. ㅠ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느새 11시 30분이 다 되어갔다...

그래.... 여기가 뭐 그렇지... 정시퇴근은 남의 부서 이야기였다.... 터덜터덜 추적추적 비내리는데 주차장까지 뛰어갔다. 

외부주차장... 12시가 넘으면 불이 다 꺼짐. 겁나 무섭다. 다행히 12시전에 도착!

에휴~~ 집에나 가자.. 우리 강아지들 엄마없이 잘 자고 있겠지??? 엄마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