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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들과 엄마

독일의 특수학교는 어떨까? 1.

제이든은 8월 20일부터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교육청에서 특수학교에 티오가 없어서 임시적으로 그랜슐레에 다니게 된거라

제이든은 이미 특수학교배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었다.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그랜슐레에는 제이든과 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두명이 더 있었고, 지체장애 친구도 있었다.

제이든은 내가 특수학교를 적극적으로 원해서 진행이 된 케이스이고 나머지 두 자폐성 장애 아이는 부모가 원하지 않아 그랜슐레 교장선생님이 직접(?) 특수교육을 의뢰를 한 상황.

부모가 원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특수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면 학교의 권한으로 특수학교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자폐성 친구중에 한 아이는 난민 출신이었고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친구였는데 틱과 소리지름이 심해서(PTSD였을까..?) 우리와 함께 독일어반에서 수업을 하지는 못했고, 한 아이는 독일 아이였는데 텐트럼과 폭력성이 짙어서 운동장에서도 가끔 선생님을 들이받거나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살벌하게 굴었던 아이라 함께 있어본 적이 없다.

지체장애 아이는 전동휠체어를 탈만큼 몸이 불편했지만 쉬는 시간마다 전동휠체어로 휘리릭 운동장을 누비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독일어1도 안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교장선생님의 배려아래 내가 도우미 선생님처럼 제이든과 다니면서 학교생활을 했다.

일반 학교여도 장애아동 아이 한명당 1:1로 도우미 선생님이 함께 한다. 학우들에게 떠맡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의 경우 특수반이 있더라도 특수교사 외 도우미 선생님이 있더라도 가끔은 (특히나 통합시간에) 짝꿍이 아이를 도와주어야 한다거나 반 학우 아이들이 그 아이를 온전히 감당해야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비장애 학생이 학습권을 침범받는다니 우리 아이가 장애 아동때문에 피해를 받는다느니 하는 불편한 소리들이 들렸다. 여기선 그런 경우는 허용되지 않는다. 

도우미선생님과 학생은 한몸으로 다닌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그저 함께 공간에 있어주고 지지의 눈빛과 태도만 보여줄 뿐이다.

 

특수학교 배정을 받기까지

교육청에서 연락이 와서 제이든은 4월에 우리 집에서 9.6km정도 떨어져 있는 특수학교에 가서 간단한 테스트를 받았다.  

신체 능력을 보고, IQ test를 하는동안 나와 남편은 선생님들과 긴긴 면담을 진행했다.

학교에서 아이를 위해 따로 영어를 쓰지는 않을 것이고 독일어로 진행이 될건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나에게 그런 선택이 어디 있는가?

받아주는것도 고마운데 !!

2시간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하고, 우리집 기점으로30km안에 3개의 특수학교가 있는데 제이든은 자폐성 장애라 2개의 특수학교 중에서 한군데에서 입학결정이 날거라고 했다.

그리고 2주뒤

특수학교 선생님이 이틀 일정으로 그랜슐레로 직접

방문해서 제이든이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관찰을 하고 갔다.

6월중순에 우리는 fluxschule라는 특수학교에 먼저 입학이 결정이 되었다.

학교에서 의뢰된 나머지 두 아이는 아직 입학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방학을 맞이했다.

 

모든건 메일로!

하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중요하다 !!

메일로 입학이 결정되었다고 먼저 연락이 왔고 작성할 서류 한뭉치가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오리엔테이션때 가져오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때 이미 미국에서의 휴가가 있어서 메일로 문의했더니 따로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하였고 메일로 먼저 보낸 후에 학교등원 첫날에 서류를 전달했다.

필요한 물품 품목들은 메일로 먼저 안내가 왔고 등원첫날 더 필요한 물품이 안내되어 순차적으로 보내었다. 나는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알고 보니 첫 등원하는 날 전날에 입학식같은 비기닝 파티가 있었다.

독일에서 꽤 큰 행사로 알고 있었는데 아무런 언급이 없길래 특수학교는 다른가? 싶어서 가만있었지...

왜 참석안했냐고 그날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알았다. ㅋㅋ

아무리 메일을 뒤져봐도, 서류를 뒤져봐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

알고보니 오리엔테이션때 안내되었던 내용. 그래서 비기닝 파티없이 바로 등교하게 됨.

한인교회에서 얘기해주셨다. 오프라인 학부모 모임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꼭 가야 한다고!!

오키도키~ 접수!! 

 

특수학교는 픽업 / 드랍을 학교가 한다.

아이들의 특수성 때문인지 유일하게 특수학교는 부모의 라이딩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이가 아파서 조퇴하거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무조건 학교에서 픽업/드랍을 한다.

여기서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셔틀버스가 작은 봉고차 단위로 열대가 넘었다. 때로는 승용차도 보이는 듯 했다.
모든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은 30~40분 이내로 이루어진다.

 

Taxi company와 연계해서 아이의 셔틀버스가 운행이 된다.

한국같으면 셔틀버스도 학교안에 소속이 되고 큰 버스가 운행이 되는데 특수학교에 들어가는것도 힘들거니와 얼마 없는 특수학교라 다른 도시에서 다니는 아이들도 많기에 2시간 가까이 셔틀버스로 등하원을 하는 실정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몇년전 중증의 장애아동이 셔틀버스 안에서 생을 마감한 사건도 있었다. 그 아이는 1시간 40분을 차에 타고 등하원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버스에서 내릴 즈음에야 아이가 사망한 걸 발견한 안타까운 사건.

주황색의 보행자 보호 표시같은걸 앞뒤로 부착한 차량은 특수학교 차량.

안전요원선생님과 2인1조로 운영된다.

8월초 학교가 아닌 택시회사에서 우리에게 전화가 왔고 제이든은 7시40분에 집 앞에 나와있으면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아이의 픽업/드랍 장소는 집 앞에서 이루어진다

 

따로 지정된 장소가 아닌 아이의 집앞으로 오는게 원칙이라 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