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워킹맘이 선택한 어린이집
요즘 맞벌이도 많이하고 일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어린이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전업주부의 길로 가는 것이고
어린이집을 잘 선택했을 때에는
든든한 육아동반자가 나의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아이들은 내 복직과 함께 어린이집이라는 사회로 내던져졌다
아이들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당연히 시설이 깨끗하고 안전하고 최신식이면 더 좋고
프로그램도 알차야 하고, 엄마아빠대신 봐줄 보육교사님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슬프게도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기 시작했을때에
우리같은 부부에게 이것저것 재면서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은 별로 없었다.
복직을 앞둔 나의 상황은 이러했다.
- 병원에서 교대근무를 해야한다. : 다행히 선택적 교대근무가 가능해서 데이(오전)근무는 하지 않는다.
- 교대근무 특성상 나는 근무시간 도중에는 나오지 못한다.
- 신랑은 아침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한다. : 최대한 일찍 문 여는 어린이 집이 필요하다.
- 신랑은 5시 30분에서 6시까지 퇴근이 가능하다 : 종일반이 운영되어야 한다.
- 둘째아이는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해야한다. (그래서 오전근무를 빼고 이브닝, 나이트근무만 하게 됨)
그래서 알아본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 유형은
- 가정어린이집: 인원수는 적지만 어린아이일수록 밀착케어가 가능하다.
- 관리동어린이집 : 가정어린이집보다 인원수 많다. 좀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 사설 어린이집: 각 어린이집마다 내세우는 프로그램과 특성이 있어서 잘만 고르면 질높은 보육이 가능할 것 같았다.
- 직장어린이집 :개인적으로 제일 욕심이 많이 갔었다. 토요일도 운영을 했기에.
- 공립어린이집 : 초등학교랑 방학이 같단다.. 된장.. 난 못보낸다. .. ㅠㅠ 방학이 너무 길다.
내 아이들의 첫 어린이집은 가정어린이집이었다.(만족도 : 별 다섯!!!)
- 장점
- 큰아이는 돌 지나자마자, 둘째아이는 생후 8개월때 0세반에서 지내면서 선생님들과 밀착 케어가 가능했다.
- 우리집은 아파트 10층. 가정어린이집은 1층에 있었다. 완전 좋았다. 날씨 영향 전혀 안받음!!! 얘들 놀이터에서 놀때마다
집안에서 바로 볼 수 있었다. 소방훈련하는것도 보고. ㅎㅎㅎ
-원장님이 교회 사모님이셨고, 이사님은 교회에서 부목사님이셨다.(투잡부부.ㅋ) 그래서 둘째아이 위독할적에 아침일찍 큰아이 받아주셔서 12시간 (7시30분~19시30분)을 봐주시기도 하셨다. 기도도 해주시고 참 고마웠다. ㅠㅠ
-큰애가 어린이집 버스타고싶다고 조르면 선생님이 아침일찍부터 드라이브도 시켜주셨었다. ㅎㅎ
-여기 어린이집은 아침을 줬다. 영양죽이 매일마다 달랐다. 러시아 외국인노동자 아이들도 있었는데 모두들 아침을 여기서 해결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둘째는 이유식을 쉽게 시작했다.
- 단점
-규모가 작다보니 아이가 커갈수록 좁다라는 느낌은 들었다. 근데 사실 단점은 없었다. 하하하하하하... 목사님부부이셔서 프로패셔널한 최신식의 어린이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건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어린이집이었다. 난 정말 좋았는데... 큰아이가 5살 되던 해서 폐원하면서 우리아이들은 같은 아파트 관리동 어린이 집으로 옮겨서 1년을 보내었다.
갸졍어린이집만의 알콩달콩한 밀착케어는 없어서 아쉬웠고 첫아이가 6살이 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기로에 섰었다.
유치원이 아니라 어린이집을 선택한 이유 (feat. 워킹맘에겐 보육이 제일 중요!!!)
큰아이와 둘째 아이를 따로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내면 남편과 내가 번갈아서
픽업하기에 힘들고 서로 근무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교대근무를 하는 선배쌤들도 7세까지 하는 어린이집을 적극 추천하셨었다.
우리는 교육보다는 보육이 먼저여야 한다고..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은 변두리에 논밭에 둘러싸인
자연친화적인 기독교재단 법인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된다.
- 장점
-자연친화적 :어린이집 앞뒤고 논밭이 있어서 상당히 시골스러웠으나 어린이집앞에는 너른 잔디마당과 느티나무가 있었고 그네도 있었다. 드라마가 따로 없었다. 밥먹고 논밭을 달리고, 비오면 개구리를 잡으러 다니고, 눈이 오면 포대자루로 썰매를 끌었다.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유년기만큼은 뛰어놀게 하고 싶었다.
-국제학교가 따로 없네!!! :내가 살고 있는곳은 아산시 둔포. 미군부대가 있는 평택 팽성과 맞닿아 있다. 여기 어린이집엔
흑인아이도 백인아이도 다니는 좀 특이한 어린이집이었다. 미군부대안에서 입소문이 나서 알음알음 미군가족들이 보내는 어린이집이라 했다. 나도 그 입소문 타고 왔었고. ^^ 유학파 어린이집 선생님이 키즈노트를 수기로 써주시기도 했고 ㅎㅎㅎ 면담도 영어로 진행하여서 미국인인 남편과도 의사소통이 원활했다. 코로나시국에 다닌게 조금 아쉽다. 외국인, 한국인 부모들끼리 함께 김장도 담그고, 여러 자체행사도 하고 그랬었다는데 우리 아이 다닐적엔 많이 축소되었었다.
-완전 다문화! 처음에 영어만 하던 아이들이 가을즈음 되니 한국말을 하고 김치도 잘 먹더라 ㅋㅋㅋ 여기는 영어특화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들이 한국말 영어 다 섞어서 얘기하고 그랬었다. 영어유치원이 아니었는데도!!
-둘째아이 재활치료가 끝나면 따로 점심을 준비해서 원장님이 먹여주시기도 했다. 정 그자체였음.!!!
- 단점
-없다. ㅠㅠ.. 다 마음에 들었다. ㅠㅠ 다만 둘째아이가 발달장애를 겪으며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 하셨었다.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했으나 제이든이 또래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원장님께서 면담을 원하셨고 큰아이가 킨더가든으로 옮기면서 제이든은 퇴소를 결정했다. 내가 육아휴직을 한번더 쓰는 계기가 되긴했지만 그 덕에 장애전담어린이집으로 옮기면서 제이든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왔다.
퇴소하는 날 선생님들이 같이 울면서 안아주셨던 따뜻한 기억이 많이 남는 곳이다.
제이든이 정상발달 했더라면 여기서 예쁜 추억 많이많이 남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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