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행히 나도 근무를 뺐고
신랑도 근무를 빼서
금식을 아주 자알 유지하고
아침에 서울 갈 채비를 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ㅠㅠ
비는 왜 이렇게 휘몰아치냐 ....
3시간 가까이 걸려서 도착했다.
"물, 물" 하는 말을 애써 넘기고
과자봉지 내밀면서 "open! open"
하는 말을 애써 무시한 채
(우리아이 10시간 넘게 금식중!)
양파링이 먹고 싶어서 베게처럼
꼭 껴안고 병원에 들어섰다.
제이든이 중환자실에서 나와서
딱 한번 외래를 같이 간 이후로
한번도 같이 안가준 남편.
오늘은 걱정이 되었는지 함께 했다.
(진작에 좀 같이 다니지...)
몸이 자라면서 힘도 쎄진 제이든.
주사는 어찌저찌 맞았는데
혈압은 끝끝내 못 재고 시작함.
전공의 파업으로 소아진정실은
운영을 안한지 오래..
소아주사실로 왔다.
간단하게 동의서를 쓰고 기다림.
제이든 새우등 자세까지 완료함!
간호사, 진정간호사, 그리고
....
교수님?!?!?!
예전의 모습이 아니구나.
인턴, 레지던트가 없으니
교수님 굉장히 쓸쓸해 보임 ㅠㅠ
오붓하게(?) 셋이서(?)
아이에게 진정제를 놓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spinal tapping을 하였다..
그래도 교수님께서 진료 스케쥴
없는 오전에 일부러 시간내서
직접 해주셔서 감사했다.
끝나고 나면 1시간동안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함.
움직이면서 머리 들거나하면
뇌척수액이 새면서
어마무시한 두통이 기다린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수술해야 할까봐..
다행히 제이든의 뇌압은 정상수치.
평균 18아래여야 하고
제이든은 15.5가 나왔다.
당분간은 시름을 덜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에만 신경쓰자.
집에오는 길에 머리가 아팠는지
엄~~청 화를 냄. ㅠㅠ.
...
그래서 나도 애한테 화냄...
(너란 여자는 대체... ㅠㅠ..)
집에 오니 오후 5시...
우리 아무것도 안먹었었음.
저녁먹이고 큰애 태권도 보내고
나는... 라면이나 먹어야겠다..
오늘 나름 큰 검사한다고
교회분들과 목사님들께서
제이든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
왠지 기도 응답받은것 같아
너무 감격스럽고
제이든도 대견하고 복잡하네.
조금 자두고 출근하자.
수고했어, 제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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