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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들과 엄마

친구들 안녕... 눈물의 송별..

독일을 떠난다

남편 상사야...

오래 있게 해준다메... ㅠㅠ

우리는 독일을 떠나게 되었다.

한국에서 독일로 오게 될 때에도 독일로 가게 될까 말까 애매모호한 상황이 몇개월 지속되다가 한달만에 통보(?)받고 급하게 입독을 했었다. 참 힘들게 아이들 학교를 뚫고 이제야 좀 적응을 했다 싶었다. 이제 어학원도 좀 다니고 비자도 좀 분리해서 일을 해볼까 하던차에 우리는 다시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허허허.. 

 

에잇... 짜증나...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니 이렇게 여기 저기 옮기는게 힘들구나 싶다. 이래서 아이가 학교를 다닐 즈음에 정착을 위해 은퇴를 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구나 싶다.

이별은 아이들도 어렵다...

큰아이는 ADHD가 있어 유독 한국에서 외국인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 독일로 와서 아주 최소인원의 크리스쳔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ADHD약 없이도 학교생활을 잘해왔고, 전교생 3명 ㅋㅋ 목사님 2분이 교장, 교감이시면서 선생님 한분이 더 계셔서 거의 1대1 수업이다. 작년엔 전교생 5명이었고, 2명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3명이 된 상태였다.

특수교사를 구하지 못해 둘째아이를 받아주진 못했지만 행사때마다 늘 제이든의 선물도 함께 챙겨주곤 하셨던 고마우셨던 선생님들. 꽃다발을 챙기기로 했다.

아니... 독일도 꽃다발이 이렇게 예쁜게 있었어?! 글로부스에서 한다발에 13유로다. 정말 싸다!!! 한국이었다면 4~5만원(25~30유로)였을 듯..

 마지막 수업은 볼링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송별회를 했고 나와 남편, 그리고 둘째까지 모두 와도 된다고 해서 참석했다.

전교생이 적으니 어디든 이동이 쉽다. ㅎㅎ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어떻게 적응한건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야 하다니...

수료식을 간단하게 진행했다.

상장도 수여하고, 메달도 3개나 받았다. ㅎ

우리는 입독한 시기가 안좋아서 규모가 있는 국제학교에는 당장에 들어갈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크리스쳔학교를 들어갈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 여기는 북미교육을 하는 국제학교이다.

정확히는 외국인학교. 

제이든까지 선물을 엄청 준비해 주심. ㅋ

가끔 생각하건데.. 여기 학비가 진짜 싼데(일반 국제학교의 1/3~ 1/2 수준임) 선생님들은 그냥 봉사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ㅎㅎㅎ 심지어 점심도 학교에서 제공함. ㅋ 목사님 두분은 한국에서 6년정도 군복무를 하셨던 은퇴군인이시다. 

둘째아이의 송별회

제이든은 독일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근무지 변동을 통보하고 선생님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제이든이 기능이 좋아지고 있어서 G5에서 G6반으로 옮긴지 2개월이 채 안되었을 때라 나 역시도 너무 아쉽..

큰아이처럼은 송별회는 못하지만 함께 있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독일의 다이소 action에서 아이들 분필펜이랑 지우개를 샀다.

선생님들께는 초콜릿과 한국에서 공수해온 부채를 선물로 준비했다. 차량 운전기사쌤과 도우미쌤것도 함께 준비함.

그렇게 마지막 날 선물꾸러미를 학교에 보냈다.

마지막날 제이든 학교에서도 작게 송별회를 했다.

제이든 물품들을 받았는데.. 

나 울어요. ㅠㅠ

반 아이들 이름이 적힌 종이비행기로 파티를 했나보다. 

선생님께서... 아이의 학교생활을 담은 모습을 사진첩으로 만들어 주셨다. 안에는 웃음 가득 머금은 제이든의 학교생활이 담겨있었다. 끝에는 선생님들의 롤링 페이퍼도 함께... 

제이든은 특수교육을 만나면 훅훅 자라는 아이다.

잠깐의 언어퇴행이 왔다가 특수학교를 가자마자 갑자기 언어가 훅훅 늘면서 독일어도 내뱉기 시작했다.

학기 초까지만 해도 기저귀를 차고 등교하던 아이가 이제는 낮 기저귀를 뗐다. 학교에서 가르쳐준 수어로 어느정도 자기 의사표현도 떼쓰지 않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알파벳을 글자로 인지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오리라...ㅋ 

한국에서 독일로 오기 전까지 너무 가기 싫었던 나라였는데 이렇게 정이 많이 들어버렸다.

물론 학을 떼는 부분도 많은 독일이었지만 정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장애아동이 누릴 수 있는 특수교육
아이와, 장애아동, 장애인 모두 존중받는 인식
자연친화적, 가족중심 문화
저렴한 장바구니 물가와 건강한 먹거리
큰돈 들이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자연과 문화유적(?) - 독일에 오래된 성이랑 교회가 이렇게 많다니!

이 정도 되시겠다...

다음에 올 기회가 또 있기는 하다. 다음에 올 땐 남편의 직장에 기대지 않고 정착을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나라다.

특히나 중증 자폐성 장애인 내 아이를 생각하자면... 이 나라는 정말 괜찮은 곳이다. 

내가 잘만 정착할 수 있다면...

 

출국 하루전 알렉산더의 학교에 다시 방문했다.

밀봉된 학교서류를 받았다.

그대로 다음 학교로 가져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교감선생님(전체 교육담당)과 기념사진 찰칵!

 

모두들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