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부터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새벽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나이트 근무중에 "참, 비도 세차게 내리네~" 싶었다. 오늘은 제이든 어린이집에서 숲에 가는 날인데 아무래도 이 비에는 숲에는 못가겠다 싶었다. 보통 그런날은 어린이집 뒤 놀이터에서 장화를 신고 우비를 입고서 활동을 한다. (여긴 숲활동 특화 어린이집이라 왠만하면 나간다 ㅋㅋ)
퇴근하고서 집에와서 빗속에서 활동할 제이든 복장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이 상황인지도 모르고.ㅋㅋ
오늘 나의 스케쥴은
10시까지 제이든 안성 푸른나무 어린이집 등원 - 11시 평택 예나댄스학원 수업 &연습 이렇게 심플했다.
뭔가 잘못된걸 느꼈다. 도로 곳곳에 침수...
비가 아래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옆으로 내리는 수준이었다. 둔포에서 평택으로 나오면서 도로에 꽤 물이 많이 고여있었다. 흙탕물에 차선하나가 완전히 잠겨서 1차선으로 차들이 엉금엉금 지나가기 시작했다.
와...오늘 제이든 비 이렇게 많이 와서 활동 못하겠다 ...
평택으로 진입하면서 3번째 침수도로를 만나면서 아.. 비 이대로 계속 내리면 도로가 잠기겠다 싶었다.
더이상은 못간다.!! 나가야한다!! 차 돌리기로 결정!!
굿모닝병원까지 가기엔 신호대기가 길어서 옆으로 새서 롯데마트에서 차를 돌려 나오기로 했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차도가 물에 잠겼다. 4차선이 다 잠겼다. 어버버하면서 잠긴 도로를 이미 지나와서 다시 나오긴 해야한다. 꽤 깊었다.
일단 나가자.
여기서 멈추면 그대로 침수차 된다!!!! 멈추치 마라, 멈추지 마라 주문을 외우면서 통과함. 옆에 살짝살짝 보이는 영상에 보면 이미 4차로가 다 물에 잠겼다. 성인 무릎높이였으니 딱 내 차 본네트바로 밑에까지 차올랐다. 겁도 없이 저길 통과하다니... 생각해보니 무모했다.. 지나오고 나서야 다시 둔포로 들어섰는데 도로에 흙탕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회원님께 부랴부랴 전화해서 수업을 취소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2층인 댄스학원에서도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창틀쪽을 통해서 물이 미친듯이 들어와서 물바다 되었다고 ..ㅠㅠ 오전수업 취소되었고 오후에는 지하도 침수가 많아서 회원님들이 오는게 힘들게 되어 오후수업 all 휴강되었다.
내가 태풍,폭설에도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을 줄기차게 다녔었는데 도로 침수는 공포 그 자체였다.
폭우가 쏟아져서 도로 곳곳이 침수된다면????
왠만하면 집에 있어라. 이날만큼은 집나가면 개개개개고생이다!!!!
침수된 도로는 만난다면 왠만하면 돌아가라. 특히 승용차는 더더욱.
어쩔 수 없이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야 한다면 절대로 절대로 시동을 끄지말고 그대로 지나가라!!!
멈추는 순간 차가 물에 잠긴다. ㅠㅠ...
돌아오는 길에 안성푸른나무어린이집에서 전화왔다. 평택에서 안성으로 들어가는 지하도 잠겼다고 오실수 있겠냐고.. 당근 나 지금 차돌려서 집으로 간다고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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