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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들과 엄마

장애아동의 필수로 해야하는 초등학교 입학준비

제이든이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된다. 저 쪼꼬미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ㅎㅎㅎ 말 자체를 못해서 작년까지만 해도 내 걱정의 백퍼를 차지하던 아이였는데 곧 초등학생이 된다.

장애아동이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다른 정상발달 아이들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초등학교 입학 신청?!?!

뭔소리야? 요즘 초등학교 들어가려면 입학통지서 받고 배정받는거 아니야?? 라고 하겠지만 장애아동의 경우는 다르다...

넋놓고 다른 엄마들과 똑같이 입학통지서를 받았다간 정상발달아이들이 우글우글한 정글에 여리딘 여린 내 아이를 던져놓는 꼴이 된다. 우리는 다른 아이들이 입학배정을 받기전에 먼저 우리 아이들을 입학배정을 받아야 한다.

Step 1.특수교육지원청 방문하기

유치원 특수반 준비할때 기억으로는 7~8월 즈음에 방문했었던 것 같은데 4월에 문의해보니 6월에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각 시마다 특수교육지원청에서 유,초,중,고 장애아이들의 학교배정을 미리 시작을 하는데 기간은 각 자치별로 다르다.-,-a;;

기회는 1년에 딱 한번!!! (수능이니?? -,-+)

교육청을 검색해서 들어가면 지원사이트 탭에 "특수교육지원청"이라고 친절하게 다시 들어갈 수 있다. 그냥 "지역이름+특수교육청"이라고 써도 나온다. 연락처로 전화를 해보면 아이를 데리고 나오라고 한다. 아이를 직접 보고 검사하는 과정이 있다. 꼭 면담날짜와 시간을 잡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갈 학교는 생각보다 수가 많이 없다...

 

왜 나는 꼭 비오는 날에만 여기를 방문할까? ㅋ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아산시 교육청 옆에 저렇게 특수교육지원센터가 함께 있다.

안으로 들어가 사무실에 제이든 왔다고 하니 담당자 두분이 나오신다. 한명은 나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가져온 필요서류들을 검토하고, 다른 한명은 제이든을 데리고 몇가지 검사를 한다. 장애판정을 받은 아이도 예외는 없다.

가져가야 할 서류: 장애진단을 받기 전이라면 발달장애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진단서와 검사결과지
                              장애진단을 받았다면 복지카드
제이든이 추가로 가져가야 했던 서류
: 아이 기준으로 발급받은 주민등록등본 (다문화아이이고 한국에서 태어났음을 증명하려면 필요하다고 한다.) 만약 아이가 한국에서 출생하지 않았다면 학교배정시 외국인아이처럼 다른 시스템을 한번더 거친다고 한다. 제이든은 이중국적이지만 한국에서 출생하여 주민등록 등본을 가져갔다. 

 

Step 2. 장애아동의 입학절차 

자리에 앉으면 6~7장의 서류에 싸인을 하고 배정받을 수 있는 학교를 3지망까지 쓰게 한다. 우리는... 주소지따라서 가면 가장 베스트겠지만 특수반이 한반에 아이가 3명인데 특수학교가 아닌 이상 한 학교에 특수반은 1~2반정도가 된다. 내 아이가 갈 학교의 최대 수용학생은 6~8명이 되는건데 그래서 1,2,3지망까지 쓰게 된다. 내가 있는 주소지의 학교는 초등학교가 이미 전교생 1000명이 넘어가지만 특수반은 2반 뿐이다. 나는 12km 떨어진 처음 들어보는 학교의 이름을 3지망으로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마나 위안이라면.. 버스로 2정거장 or  집에서 2km이상 거리의 학교를 다니게 되면 교통비 지원이 된다고 한다. ...

된장...별로 위로가 안된다... ㅋㅋㅋ

우리아이의 입학절차는 이렇다.

특수교육 신청 & 아이 검사   - 특수교육심의위원회 심의 & 결정 - 특수교육자선정결과 및 학교배정결과 통보(등기로 우편받음 )

진단평가 의뢰서를 쓰고 여러가지 설명을 듣는다. 

이렇게 의뢰서를 쓰면 오늘 받았던 아이 검사결과를 심의하면서 심의결과에 따라 학교 배정을 받는다.
다행히 제이든은 짜증내지 않고 검사를 잘 받았다.

 

발달바우처의 혜택은 끝난다. // 디딤카드 시작

적어보기도 했고, 몇번씩 물어보기도 했는데 나 아직도 이해못함. ㅠㅠ. 

초등학생이 되면 그동안 복지부에서 누렸던 발달바우처 혜택은 끝나고 디딤카드(?)를 가지고 바우처 혜택을 쓸 수 있는데 가장 아쉬운 점... 감각통합치료는 제외된다. 감통치료 받으려면 백퍼 사비로 해야함. ㅠㅠ. 이와 별개로 특수체육 등의 바우처도 쓸 수 있다. 제이든이 초등학생이 되면 수영, 승마를 해보려 했는데 수영이 이에 해당이 된다.

또는 받을 수 있는 치료중에 학교에 순회치료사를 신청하면 학교로 치료사가 와서 치료를 연계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아이의 치료시간을 늘리고 싶어 언어치료순회를 신청했고 나머지는 사비로 감당할 계획이다. ㅠㅠ 현재 제이든 평균 월 치료비 60~80만원...

 

입학결정 통지서를 받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90일 정도를 기다리면 등기로 서류가 전달이 된다.

아주아주 중요한거 !!! 등기로 오는 이 서류는 재발급이 안된다.!!!  무조건 잘 보관해둬야 함. !!!

혹시나 이사 등의 계획이 있어서 학교를 다시 재배정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이 서류는 재발급이 안된단다.. 그래서 스캔을 뜨고 원본도 꼭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다. (뭐야... -,-++ 이 디지털 시대에... 왜 우리만 ㅠㅠ)

 

만약 심의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면??? 다시 재심의 신청을 하고 위 반복을 반복하면 된다. ㅋㅋㅋ 

 

일반적으로 아이가 받았던 검사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꼭 알기 원한다면 아이 이름으로 정보열람 민원신청을 통해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는 한다. 

 

제발 가까운데 되라.. 제발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