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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들과 엄마

큰아이의 입학이 결정되었다.

지독하게도 힘든 독일에서 학교 보내기

해외살이를 만만하게 보고 덜컥 한국에서 독일로 온지 두달이 다 되어간다. 애들 독일에 국제학교 보낸다고 먼저 보내놓고 3주간 생이별을 하고 한국생활 청산하고 들어왔더니 아직도 아이들이 호텔에 있어서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입독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다시 국제학교에 문의를 시작했다. 

국제학교 15군데를 찾아서 11군데에 문의를 넣었고 8군데서 답변이 왔다. 하나같이 자리가 없거나 내 아이들이 입학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 남편은 홈스쿨링 전환을 강력히 원해서 안 알아본것도 아니다. 

 

미국의 홈스쿨링 : sonlight & BJU (feat. 영어노출공부)

홈스쿨링에 대한 나의 견해  :  나는 안맞다..........그렇다.. 나는 지금 홈스쿨링이 아닌 홈스쿨링을 진행중이다. ㅜㅜ 학교에 보내지 못한다고 마냥 얘들을 놀릴 수는 없으니 가장 주요과목인

lovelyjuim.com

하지만 나와 큰아이가 엄마표 홈스쿨링을 하면서 급격히 나빠지는 모자 관계를 보며 남편도 살포시 홈스쿨링에 대한 욕심을 접었다. ㅋㅋㅋ 지긋지긋한 시어머니와의 동거가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여주심.. (흠... -.-+)

나중에 고부갈등에 대해 한번 적어 봐야 겠쓰~~~

사실 올해는 이미 글렀다고 마음속으로 포기는 어느정도 되어 있던 차였다. 내년에 보내자.. 내년에... 라고 마음 먹었지..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학교보내기 힘들어 발 동동 거리고 있을때 누군가가 애기했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난이도 : 취업하기 < 집구하기 < 아이학교보내기

진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었다. 

 

구하라, 그리하면 줄것이요!!!

한국에서 크리스챤외국인학교를 다니면서 큰아이는 꽤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킨더에서 성공적으로 적응을 했지만 1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영국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오신 담임선생님과의 관계가 특히나 안 좋았는데 미국계 한국인 아이들로부터 역차별(?)이 좀 있었고, 미션스쿨 특유의 압도적인 긴장감이 큰아이에게는 부담이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문제 행동도 많이 발생했고,, 면담도 자주 불려갔다. 소아정신과에서 우울증 소견과 ADHD를 진단받았다. 그날 차안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정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재활에만 신경쓰느라고 큰아이의 아픈 마음을 만져주지 못한 죄책감..

그러다가 남편이 독일 발령나면서 3주간 한국초등학교를 다녔을 때엔 아이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공부하거나 놀이터에서 혼자 놀다가 가끔 복받히듯이 말한다. 자기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 자기 한국학교 다닐거라고 ㅠㅠ. ..그래서 독일로 가게 되면 크리스챤학교는 최대한 보내지 말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ㅠㅠ

 

프랑크푸르트에는 정말 많은 국제학교가 있더라. 구글링에 검색되지 않았던 두 학교를  알아냈고 그 중 한 국제학교를 남편의 직장동료로부터 소개받았다. 

전교생이 100여명이 안되는 크리스챤학교인데 교회건물을 평일에는 학교로 쓰고 주말에는 교회로 운영이 되는 학교였다.

개교한지는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좀 놀랬던건 여긴 흑인 위주의 크리스챤학교이다. ㅋ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아주 가끔 신랑의 백인우월주의적인 말이 튀어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런 양반이 찾아낸 학교여서 아주 의외였다. 교장, 교감 선생님은 흑인이고 군인출신이셨는데 한국, 더군다나 나의 고향 대구에서 5~6년을 복무하신 경험이 있어서 깜짝 놀람.   

 

이번주에는 큰아이의 레벨테스트가 있었다.

다행히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큰아이는 잘 해내었다.

엄마표 홈스쿨링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행히도 영어와 수학은 1,2학년 레벨에 다 잘 따라왔다고 하였다. 다만 social class부분에서 점수가 현저히 낮게 나와서(이 과목에 대해서는 내가... 미국문화를 잘 모르니까 ... ixl프로그램으로 커버를 해주려고 했는데 역시나... 무리였나보다..) 1학년으로 1년을 더 다니는게 어떠냐고 하셨다.

이미 전에 외국인학교에서 많은 실패감을 맛본 아이라 차라리 1년을 늦게 다니더라도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고 싶었던 마음은 남편과 내가 일치했고  그리하여 드디어 알렉산더의 입학이 결정되었다. 

큰아이는 12월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처음 면담시 우리는 학비를 max로 줄터이니 둘째를 위한 선생님을 구해달라고 요청을 한 상태였다. 1월말에 한 선생님이 미국에서 오는데 자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선생님이라고 한다. 선생님의 자녀가 autism이 있다고 한것 같았다. 그런데 특수교육을 전공한 선생님이 아닌데다가 우선 그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답변을 줘야만 둘째아이를 받아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 선택사항은 없다.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

아마도 그 선생님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

내 아이가 자폐가 있다고 해서 다른 자폐아이들의 핸들링이 쉬운게 절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아픈 내 아이때문에 소아환자를 볼 자신이 없어서 중환자실로 도망치듯 일터를 바꾼것도 비슷한 이유다. 

나는 내 아이가 생각나게 하는 소아 환아들을 볼 자신이 없었거든...

 

제이든은 독일의 공립학교나 특수학교로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미 독일 교육청에서는 우리의 비자도 입학이 된다고 답변을 받았고 초등학교에 메일을 넣은 상태이고

또 하염없는 기다림을 일주일째 하는 중이다.

느린아이를 키우는 독일엄마들과 소통을 하며 독일의 특수교육을 받기위한 방향을 잡고 있는 중이다. 

 

하나 하나 해결해 보자

그래도 큰아이가 학교를 가게되지 않았는가?

큰아이가 학교에 가면 나는 둘째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다.

큰애 홈스쿨링하느라 거의 둘째는 방치수준이었다.

오죽 심심하면 마트 전단지를 보고 놀까.. ㅋ 

 

큰아이는 자기 언제 학교가냐고, 뭐 입고 갈까 들떠있다.

 

너.. 유니폼 입고 다녀야 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