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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아들과 엄마

교육청에서 드디어 연락이 왔다.

제일 어려웠던 독일정착미션: 학교

여기 독일로 와서 생각지도 못한

제일 큰 어려움은 언어도, 집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
15군데가 넘는 국제학교는 이미 정원이 다 찼고
큰아이만 전교생 6명의 아주아주 작은

 크리스쳔 국제학교에 12월에 들어갔다.

국제학교도 이러한데 당연히

제이든은 더 오래 걸릴거라 생각은 했었다..
특수반이 있는 국제학교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국제학교 입학자격에도

 "학습에 지장이 없는 아주 경미한 

장애를 가진 아이만 입학할 수 있다."

라고 안내가 되어 있다.
10월에 국제학교에 메일을 보내면서 

독일 교육청에도 메일을 보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여러 커뮤티니에서 얻은 정보와는 달리

답변이 그래, 너의 아이는 갈 수 있다

내년에 보자는 등의 메일이었다.

내꺼만 안보는건가? 싶어서

5번재 메일부터는 신랑이 보냈다.

기다리던 소식을 받았다 

우편함에 큰 봉투가 하나 보였다.

아이를 우선 사전등록을 하겠다.

교육위원회가 열릴 것이니 아이를 데려오라고.
준비물: 출생증명서, 기본증명서, 예방접종증명서, 의료기록 + 통역사
혹시나 해서 구글로 번역된 서류도 같이 챙겼다.

다행히 교회 전도사님께 통역을 주기로 하셨다.

미친듯이 서류를 준비한다.

4장의 서류를 받았었는데 독일어로 써서 준비해갔다.
파파고랑 구글번역이 없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ㅋㅋㅋ

절차가 늦어졌던 이유가 있었다. 황당ㅋ

우리가 늦게 연락을 받은건 다름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런거였다.
한번의 메일이 누락이 되었고, (뭐라?!)

아이의 나이가 잘못 계산되어 내년으로 미뤘다고..


남편의 메일을 한번 더 받고 나서야 

나이가 잘못 계산되었다는 걸 알았다고.

(어쨋든 내 메일은 쌩깐거 맞네.-,-++)  
그래도 여러번 사과를 받으니

그동안 속상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전도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얘네들 사과 잘 안하는데 이렇게까지 하는거면 진짜 잘못한 거라 생각하고 말하는 거란다.

면담하면서 3번 이상의 사과를 받은것 같다.

난 진심 3월에 한국으로 나갈 생각도 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바.. 특수학교로 결정되다..

교장선생님이 제이든을 유심히 보시더니

눈맞춤이 있고 어느정도의 핑퐁이 될 것 같아서

통합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지만
아직 기저귀를 못뗀 아이라 

특수학교를 우선 배정받는게 나을 것 같다고 하셨고
집근처에 있는 3군데중에 2군데를 추천해 주셨다. 
특수학교를 가게되면 한반에 소수의 아이들과 

2명의 선생님이 계시고,
제이든 같은 경우에는 보조 교사 한명을 더

붙여줄 수 있다고 하셨다.(럭키비키잖아?!)
특수학교 3곳 모두 스쿨버스가 집 앞까지 온다고!!. 
만약 특수학교에서 수용할 상황이 안되면 우선은 이 학교에서 제이든을 받아주겠다고 하시는데
그동안 기다리면서 화나고 답답하고 섭섭하고 분노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다시 독일이 좋아지기 시작했다.ㅋㅋㅋ
(간사하도다~~~)

학교가 정해지기전 병원에서 아이의 상태를

체킹할거라고 했다..
집에 오고 1시간이 채 안되어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2월 27일에 발달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두어달동안 학교랑 병원에

메일을 미친듯이 보내었는데도

하나도 진행이 안되더니

학교에서 물꼬를 틀어주니 촤르륵 진행이 되네. 
일이 풀리려니 이렇게도 술술 풀리네.

 

아직 남아있는 하나의 미션 : 병원

곧 제이든의 신경과약이 4월초에 소진이 된다.

이제 다음주에 신경과 약만 구할 수 있다면

최소한 3월에 한국에 안나가도 된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못구하면

바로 티켓팅 해야 함. ㅠㅠ

잘될거야. 잘되겠지?